쥐똥나무의 이름과 그 영향, 생태적 특징과 약용가치

쥐똥나무

 

쥐똥나무의 이름과 그 영향

사람들은 이름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식물도 이름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과 대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백리향은 이름만 들어도 향기가 느껴져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반면, 아주 아름다운 꽃을 가진 식물이라도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가까이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쥐똥나무는 이름 때문에 손해를 보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왜 하필 쥐똥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요? 이는 가을에 줄기에 달리는 둥근 열매의 색깔과 모양이 쥐똥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 남정실 또는 백당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 부르는데, 처음 들으면 어색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나름대로 좋은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불리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좋지 않은 이름은 과감히 새로 짓는 것이 나은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북한에서는 이 나무의 열매를 차 대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식물에 쥐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쥐똥나무는 우리나라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낙엽성 관목으로, 가는 회백색 줄기를 여러 개 올려 보내고 다시 여러 개의 잔가지를 갈라내며 자랍니다. 잔가지의 마디에는 길쭉한 타원형의 잎이 두 개씩 마주 보며 달립니다. 잎의 길이는 보통 2cm 정도지만, 가지 끝에 달리는 큰 잎은 5cm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피어나는 유백색 꽃은 그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도시에서 흔히 만나는 이 나무가 이렇게 좋은 꽃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쥐똥나무의 생태와 특징

쥐똥나무의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쥐똥나무의 꽃은 끝이 십자 모양으로 갈라진 초롱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길이가 2~3mm 정도 되는 작은 꽃들이 여러 송이 모여 원뿔 모양의 꽃차례를 이룹니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동그란 열매가 달리며, 가을이 되면 검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겨울이 되면 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에 까만 열매가 남아 겨울을 납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류의 쥐똥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만나는 잎이 큰 반상록성의 왕쥐똥나무, 울릉도에서 자라는 울릉쥐똥나무, 제주도와 진도에서 자라는 버들잎처럼 가느다란 잎을 가진 버들쥐똥나무, 속리산에서 잘 자라는 상록쥐똥나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이며, 주로 남쪽에서 자랍니다. 상록 활엽수들은 특별히 광나무라고 부르며, 둥근 잎을 가진 강화 제주 검나무가 있습니다. 쥐똥나무의 형제 나무를 통칭하는 속명 '리구스트럼'은 라틴어 '리가레'(엮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0여 종, 세계적으로는 약 50여 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쥐똥나무는 주로 산 울타리 용도로 많이 사용됩니다. 도심의 공원이나 도로변의 산 울타리는 대부분 쥐똥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며, 정형화된 모양으로 가지를 자르면 나지막한 푸른 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쥐똥나무의 용도와 약용 가치

쥐똥나무는 주로 중부지방에서 자생하지만, 평안도와 함경도에서도 자라기 때문에 추위에 강한 편입니다. 공해에도 잘 견디며, 혼탁한 도시의 대기 속에서도 매년 봄이 오면 파릇한 잎새를 싱그럽게 내놓습니다. 광화문 주변의 도로 분리대에 심어진 쥐똥나무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뽑히고 다른 나무로 교체되었다는 보도를 들었을 때, 자생하는 우리 나무 중 그 자리에 쥐똥나무보다 더 적합한 나무가 있을지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쥐똥나무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교체되었던 것은, 특별해야 할 장소에 너무 흔한 나무를 심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쥐똥나무 잎에 흰색이나 황금색 무늬를 더해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합니다. 쥐똥나무의 열매는 약으로 사용되며, 생약명으로 '수리프라'라고 부릅니다.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후 물에 넣고 달여 복용하면 강장, 지혈, 지한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신체 허약, 신장 질환, 토혈, 부종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민간에서는 꽃과 설탕을 함께 넣어 술에 담가 반년 정도 숙성시키면 강장 강정 효과가 있고, 피로를 푸는 데 좋다고 합니다. 쥐똥나무는 다양한 용도와 약용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특유의 향기와 외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쥐똥나무의 꽃과 열매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 약용 효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용도와 가치는 쥐똥나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