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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의 생태와 외관
요즘은 능소화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주먹만한 꽃송이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하게 보입니다. 내가 열 살이 갓 넘었을 때, 우리 집에서는 작은 정원을 꾸미는 공사를 했습니다. 주목, 담벼락 나무, 영산홍 등과 함께 능소화를 심었는데, 이 나무는 마당 한쪽에 자리 잡아 붉은 벽돌처럼 생긴 흡착 뿌리를 단단히 박으며 잘 자랐습니다. 우리 집을 찾은 손님들은 한결같이 이 꽃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장마와 더위 속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능소화는 중국이 고향인 덩굴성 목본식물로, 중국의 강소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동양적인 정서 때문인지 능소화는 우리 꽃처럼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덩굴식물은 덩굴손을 이용해 다른 물체를 휘감아 자라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능소화는 튼실한 줄기가 꼬이지 않고 자라며, 줄기의 마디에서 생기는 흡착 뿌리를 이용해 벽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 올라갑니다. 이는 담쟁이덩굴과 비슷하지만, 담쟁이덩굴이 무성하게 가지를 내는 것과 달리 능소화는 적당히 가지를 뻗으며 단정하게 자랍니다. 능소화는 가을이면 무성한 잎을 모두 떨구어 초라해 보이기 쉽지만, 그 줄기의 모양이 고목처럼 기품 있어 보입니다. 봄이 되면 가지에서 잎이 나기 시작하며, 마주 달리는 큰 잎자루마다 작은 잎이 7~9개씩 달립니다. 이 잎들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부드러운 녹색의 털이 나 있어 만지면 보송한 느낌을 줍니다.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잎들은 녹색의 신선함을 잃지 않아, 보는 사람에게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능소화의 꽃과 약용 가치
능소화는 여름이 한창일 때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가지 끝에서 자라나는 꽃대에는 큰 꽃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리며, 그 모습은 마치 시원한 바람을 불러오는 듯합니다. 크게 보면 거꾸로 된 원뿔 모양의 꽃차례는, 작은 꽃자루들이 사방으로 갈라져 나팔처럼 생긴 꽃을 매답니다. 이 꽃들은 겉은 진한 주황색이지만, 안쪽은 더욱 진한 주홍빛을 띠며, 그 가운데 진홍빛 줄무늬와 갈색 반점이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능소화의 꽃은 5갈래로 벌어진 꽃속으로 1개의 암술과 4개의 수술이 드러나는데, 이 수술들은 끝이 구부러져 있습니다. 능소화의 꽃가루는 피부나 눈의 점막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는 기록이 있어 오랫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능소화의 꿀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지만, 직접 먹거나 피부에 노출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합니다. 능소화는 학명으로 '캄프시스 그란디플로라'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캄프시스'는 그리스어로 '굽다'는 뜻으로, 수술이 휘어진 모양을 나타냅니다. 꽃과 줄기를 감싸는 꽃받침은 연두빛과 노란색이 섞여 있으며, 그것은 다시 5갈래로 깊이 갈라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능소화 꽃송이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능소화는 여름내내 꽃을 볼 수 있으며, 지는 모습도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능소화의 재배와 관리
능소화는 추위를 이기는 힘이 약해, 서울에서는 특별한 월동 준비가 필요합니다. 대개 따뜻한 바닷가 지역에서 잘 자라며, 정원에서 능소화를 키우고 싶다면 적절한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새로난 가지를 잘라 심거나, 줄기에서 뿌리를 내리는 특성을 이용해 쉽게 번식시킬 수 있습니다. 능소화는 따뜻하고 수분이 풍부하며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능소화를 재배할 때는 씨앗을 뿌리거나 뿌리 나누기를 통해 번식할 수 있습니다. 옮겨 심은 나무는 줄기가 굵어지면서 굵은 곁가지가 생기는데, 이를 적절히 관리하여 나무 모양을 만들어줍니다. 능소화는 큰 나무 줄기에 끈으로 잡아매며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간혹 볼 수 있는 정원수로는 미국 능소화가 있는데, 이는 동양의 능소화보다 꽃이 작고 색이 짙으며, 꽃이 한 곳에 모여 달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능소화는 충청남도 이남의 사찰에서 많이 심어졌으며, 그 화려한 꽃색과 동양적인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또한, 능소화는 한방에서 약용으로도 사용됩니다. 꽃이 필 때 채취하여 말려서 이용하며, 열과 혈열로 인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줄기에 달린 잎을 능속 영역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이는 다양한 약용 효과가 있습니다. 능소화는 토양에서 '차이니즈 트럼펫 크리퍼'라고 불리며, 꽃의 모양이 트럼펫을 닮아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같은 인상을 줍니다. 능소화는 추위를 이기는 힘이 약해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정원에서 잘 키우기 위해서는 따뜻한 환경과 적절한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능소화의 화려한 꽃과 아름다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연과의 연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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