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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겨우살이

 

겨우살이의 생태와 특징

겨우살이는 황록색 줄기와 잎으로 Y자를 만들며 엉켜 자라는 식물입니다. 상록성 식물인 겨우살이는 다른 나무에 기생하며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겨울이 되면 겨우살이가 얹혀 있는 나무의 잎이 떨어지고, 겨우살이의 모습이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겨우살이는 기생 식물로, 다른 나무의 가지를 점령하여 그 나무의 양분을 빼앗아 생존합니다.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는 전 기생식물과 달리, 겨우살이는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합니다. 하지만 광합성만으로는 부족해 숙주 나무에서 물과 양분을 빼앗아 이용하는 반 기생식물입니다. 특정 나무에만 기생하는데, 참나무, 버드나무, 팽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등의 활엽수에 주로 뿌리를 내립니다. 이로 인해 '기생목'이라 불리기도 하고,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한다 하여 '동청'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겨우살이는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상록성 식물로, 줄기는 새끼손가락만큼 자라면 마디를 만들고, 그 마디에서 45도 각도로 갈라져 여러 번 반복하여 줄기가 형성됩니다. 끝에는 두 개의 잎이 마주 달립니다.

겨우살이의 생장과 번식

겨우살이의 잎은 두껍고 물기가 있으며, 연해서 잘 부러지지만 줄기는 탄력이 있어 겨울바람에도 잘 견딥니다. 잎의 길이는 줄기 길이와 비슷하며, 너비는 손가락 한 마디보다 조금 짧아 긴 타원형입니다. 늦은 겨울이 되면 마주 난 두 잎 사이에서 꽃이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다르게 핍니다. 작은 접시 모양의 '호' 속에 종 모양의 꽃이 세 개 정도 핍니다. 암꽃은 수꽃보다 크고, 세 개의 삼각형 덮개가 모여 있습니다. 꽃들은 바람이나 곤충을 통해 꽃가루받이를 하며, 꽃보다 연한 노란색의 열매가 가을에 익습니다. 열매는 지름이 5mm를 조금 넘고, 끈적끈적한 과육이 녹색 종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붉게 익어 '붉은 겨우살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열매는 새들이 좋아해 먹고, 종자는 소화되지 않은 채 배설물과 함께 배출됩니다. 종자는 끈적한 과육 덕분에 다른 나무 가지에 잘 붙습니다. 이 상태로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볕을 받으면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종자가 싹을 틔워 잎이 나기까지는 약 5년이 걸립니다. 착생에 성공하면 기생 뿌리가 발달해 숙주 나무에 박히고, 그 모습은 잘라 보면 뿌리가 쐐기형으로 뻗어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우살이의 분포와 활용

겨우살이는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유럽 전역에 걸쳐 널리 분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전국적으로 발견되며, 설악산과 해인사 주변 숲에서도 무리지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겨우살이의 잎과 줄기를 말려 약으로 사용합니다. 여러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눈을 밝게 하고 몸을 개운하게 하며, 머리카락과 치아를 튼튼하게 하여 산모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허리 통증이나 동맥경화 등에도 효과가 있어 진통제, 진정제로 사용되었습니다. 서양에서는 겨우살이를 좋은 일의 상징으로 여겨왔습니다. 고대 제사장들이 제물로 사용했고, 성탄절에 문 위에 겨우살이를 걸어두는 풍습도 있습니다. 특히 유럽 북부의 드루이드 교회에서는 겨우살이를 신성하게 여겨 황금도끼로 겨우살이를 베고 한 해의 축복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겨우살이는 약으로 쓰임 외에도 끈끈이의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겨우살이가 기생하는 나무는 생장이 느려지고 수명이 짧아지며, 목재로서의 가치도 떨어집니다. 겨우살이는 항암제로도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서양에서는 이미 약품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우살이 성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 겨우살이 채취가 많아지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겨우살이를 더 큰 쓰임새로 활용하기 전에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