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의 이름과 그 영향사람들은 이름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식물도 이름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과 대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백리향은 이름만 들어도 향기가 느껴져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반면, 아주 아름다운 꽃을 가진 식물이라도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가까이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쥐똥나무는 이름 때문에 손해를 보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왜 하필 쥐똥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요? 이는 가을에 줄기에 달리는 둥근 열매의 색깔과 모양이 쥐똥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 남정실 또는 백당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 부르는데, 처음 들으면 어색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나름대로 좋은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불리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붓순나무의 생태와 외관붓순나무는 향기로운 나무로, 그 독특한 향기와 더불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2도 이상인 지역에서만 자랄 수 있어, 한국의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붓순나무는 상록성 교목으로, 늘 푸른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자에 따라 붓순나무를 다른 분류에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붓순나무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붓순나무는 제주도를 비롯해 진도, 완도 등 따뜻한 지역에서 자생합니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에서도 자생하지는 않지만, 얼지 않게 키울 수는 있습니다. 일본과 대만에도 분포하며, 일본의 붓순나무는 한국의 승려가 불교를 전파하면서 함께 전해졌다고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6월이 되면 붓순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능소화의 생태와 외관요즘은 능소화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주먹만한 꽃송이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하게 보입니다. 내가 열 살이 갓 넘었을 때, 우리 집에서는 작은 정원을 꾸미는 공사를 했습니다. 주목, 담벼락 나무, 영산홍 등과 함께 능소화를 심었는데, 이 나무는 마당 한쪽에 자리 잡아 붉은 벽돌처럼 생긴 흡착 뿌리를 단단히 박으며 잘 자랐습니다. 우리 집을 찾은 손님들은 한결같이 이 꽃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장마와 더위 속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능소화는 중국이 고향인 덩굴성 목본식물로, 중국의 강소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동양적인 정서 때문인지 능소화는 우리 꽃처럼 ..
자귀나무의 생태와 외관자귀나무는 신께를 바라보는 듯한 특유의 자태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여름철의 무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여러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자귀나무의 꽃은 마치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꽃의 독특한 모양과 색감은 사람들에게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자귀나무의 꽃은 하늘을 향해 늘어져 있으며, 그 모양이 매우 싱그러우면서도 개성이 넘칩니다. 도시 건물 사이에 조화롭게 자리잡아 공원이나 도심의 정원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자라고 있습니다. 자귀나무는 잎을 접고 밤을 보내는 특성 때문에 '잠자는 나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밤이 되면 잎을 접고 아침이 되면 다시 펼쳐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귀나무는 콩과 식물로, 크기가 5미터를 넘지 않는 작은 나무..
산사나무의 생태와 외관산사나무는 자연의 소중한 자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그 존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옛날부터 우리의 조상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에 깊숙이 녹아 있었지만, 현재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사나무는 늦은 봄, 그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흰색 꽃이 특징입니다. 이 꽃들은 작은 우산처럼 둥글게 모여 달려 있으며, 마치 부드러운 솜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름이 지나면, 산사나무는 검붉은 둥근 열매를 가득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열매는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주며, 초록빛의 깊이 있는 잎사귀와 줄기가 더해져 산사나무의 위엄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산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으로, 일반적으로 2~4미터 자라는 나..
배롱나무의 특성과 종류배롱나무는 여름 내내 몇 달간 장마와 더위에 견디며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일반적으로 백일홍이라고 불리는 식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멕시코 원산의 초본성 백일홍으로, 주로 작은 화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둘째는 복건성의 목백일홍, 즉 배롱나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나무 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두 식물은 모두 꽃이 100일 동안 지속된다는 공통점 때문에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서로 전혀 다른 식물군에 속합니다.배롱나무는 낙엽성 교목으로 자생하지 않으며, 보통 3m에서 7m 정도 자라며 갈색에서 담홍색을 띠는 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의 껍질은 얇고 매끄럽고, 가지는 옆으로 뻗어 부채 모양을 형성합니다. 배롱나무는 양지를 ..
주목의 특징과 생장 환경황금빛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고 거리에 스산한 겨울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시린 하늘과의 원이 남아 있는 성수 많이 푸르름을 전해집니다. 따뜻한 남쪽으로 가면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대부분의 나무들이 겨울 내내 푸른빛을 간직합니다. 특히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처럼 우리와 친숙한 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주목은 그 붉은색 줄기와 어우러져 더욱 진한 초록색의 반짝이는 잎을 따라 자라는 모습이 추운 겨울 유난히 돋보입니다. 주목은 불굴의 나무, 즉 붉은 나무라는 뜻으로,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오래 전에 자라나 그 재질이 굳어진 안쪽 부분을 칭합니다. 주목의 심재는 굳고 강하며, 주목은 이 신기한 재질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향나무에도 비슷한 ..
등나무 꽃의 아름다움과 매력등나무 꽃이 한창 피어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연보라색 꽃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따사로운 5월의 볕 아래에서 피어나는 등 꽃은 여린 녹색빛 잎새와 어우러져 사랑스러우면서도, 그 친친 휘감아 올라가는 줄기에서 웅장함도 느껴집니다. 등 꽃이 피는 이 계절에 등나무 곁에 서면 나른한 봄 기운이 물씬 느껴집니다. 은은하면서도 깔끔한 등 꽃 향기는 진하고 달콤한 아까시나무 꽃 향기와 사뭇 다릅니다. 그러나 대개는 봄에 등 꽃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채 한 여름 볕이 따가워 그 그늘을 찾기 전까지는 등 꽃이 피는 5월에 등나무를 눈여겨 보지 않게 됩니다. 등나무 그늘을 찾을 즈음이면 이미 등 꽃은 사라지고 긴 꼬투리 열매로 그 흔적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려 꽃의 아름다움을 놓치기 쉽..